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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이 원하는 것



 계약관계에는 늘 '갑'과 '을'이 존재합니다.
모든 계약서는 '갑'으로 시작해서 '을'로 끝나지요.
주로 '갑'은 힘이 강하고,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반면 '을'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더 적은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계약관계에 있어서 늘 민원을 제기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는
'을'이 많습니다. '갑'은 묵묵할 뿐이지요. 

 재밌게도 이런 '갑'과 '을'의 관계는 우리 인체에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근육은 서로 반대의 일을 하는 다른 근육을 짝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쉬운 예로 


 
팔을 구부리는 상완이두근의 반대 일을 하는 근육은 삼두근입니다. 삼두근은 팔을 펴는 일은 물론, 이두근이 팔을 구부릴 때 브레이크와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런 근육의 짝은 서로 조화롭고, 균형있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 근육이 너무 강해서도 또는 너무 약해서도 안되지요. 문제는 한 근육이 그 반대 역할을 하는 근육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강해졌을 때 일어납니다. 근육의 밸런스가 깨지는 순간  마치 부적절한 계약관계의 '갑'과 '을'로 바뀌어 버립니다.

ⓒCHILDFUND-DAEJUN


 무엇을 만들거나, 수리하거나 또는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이용한 작업을 하는 것과 같이 팔을 앞으로 뻗어 오랜 시간을 일을 하였을 때, 여러분들은 등이 뻐근하고 아픈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날개뼈 안쪽이 많이 아프셨을 것입니다.

 팔을 앞으로 뻗어 오랜 시간 작업을 하면, 팔을 뻗는 앞쪽 근육(대게 가슴근육이 그런 역할을 많이 합니다)이 계속 수축을 하게 되고 근육이 짧아지게 됩니다. 반면 뒤에서 팔이 앞으로 나가지 않게 날개뼈를 잡아주는 등 쪽의 근육은(능형근이라 불리는 근육입니다) 점점 약해지면서 긴장을 하게 됩니다. 버티다 못한 등 쪽의 근육이 너무 힘이 들어 아예 근육을 단단하게 굳어지게 만들고, 통증이라는 신호를 뇌에 전달합니다.

나 힘들어서 더 이상 이 짓 못하겠어. 어서 조치를 취해줘!!!


 이런 식으로 말이죠.



ⓒWE스포츠과학센터 블로그
능형근과 압통점

 만약 여기서 그 신호를 무시하고 진통제나 파스 등으로 임시방편을 취한다면, 잠시 통증이 가라앉을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통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을'이 원하는 것은 그런 눈가리고 아웅식의 조치가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인 '팔을 앞으로 뻗어 작업하는 것을 중단하거나,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통해 등쪽 근육을 쉬게 만들어주는 것'을 실시해 주어야 합니다. 너무 강해지고 단축되어 있는 가슴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칭 시켜주고, 약해지고 긴장되어 있는 등쪽 근육을 강화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근육 간의 밸런스를 맞춰주어야 하지요.

능형근운동자료를 원하신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iposture.net/44

 

ⓒ2009 Dr. Christopher Notley
가슴 근육을 늘려주는 문을 이용한 DOOR STRETCH



 결국 '을'이 원하는 것은 '갑'과의 관계에 있어 '균형'이며, 그것이 이루어져야 더 이상 '을'에서 비롯되는 통증이 생기지 않습니다. 어깨나 등의 근육이 뻐근하고 아프시다면 이런 근육의 관계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잊지마세요. 모든 근육은 언제나 '갑'과 '을'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