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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GPS를 아시나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인공위성 자동위치측정 시스템.

가끔 여행을 갈 때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잘못된 길을 가르쳐주어 고생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또는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아가려는데 내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여 불편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GPS는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어 쉽고 편리한 생활을 돕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GPS가 자칫 잘못된 정보를 줄 경우엔 앞서 말한 경우처럼 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그러므로 GPS의 편리함과 유용함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전제가 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몸에도 GPS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감각이 있습니다. 일명 여섯번째 감각(SIXTH SENS)이라고 불리는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입니다. 이 감각은 눈, 귀, 관절, 피부, 근육 등에 분포되어 있는 고유수용감각기를 통해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몸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자세를 유지하고, 어느 정도의 위치에 놓여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뇌는 이 러한 무의식적인 위치 정보를 수집, 판단, 처리하여 적절한 움직임 또는 반응을 하도록 운동신경을 통해 근육에 명령을 내립니다.
 
고유수용감각은 우리가 효율적으로 움직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탁자 위에 있는 컵을 잡는 행동을 생각해봅시다. 컵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세가지 정보가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컵의 위치, 그리고 두번째는 내 팔의 위치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컵과 내 팔과의 거리입니다. 컵의 위치와 내 팔과의 거리는 의식적으로 눈(시각정보)를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하지만 내 팔의 위치에 대한 정보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고유수용감각을 통해 정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우리가 컵을 잡을 때에는 눈으로 컵만 보고 바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팔이 컵을 향해 뻗어나가는 순간에도 고유수용감각은 계속해서 위치정보를 제공합니다. 만약에 고유수용감각이 없이 눈으로 팔의 위치까지 판단해야 했다면 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팔도 함께 보면서 정보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컵을 잡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팔이 움직일 때 눈으로 팔의 움직임과 위치를 확인하면서 뻗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느리게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고유수용감각은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빠르게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도로의 간판을 보면서 길을 가다가 보도 블럭 같은 것에 나도 모르게 발을 헛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내 시선은 건물 위의 높은 간판을 바라보느라 발을 볼 틈이 없습니다. 게다가 전정기관 역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 뒤 기울어짐을 감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때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고유수용감각입니다. 발목에 있는 고유수용감각이 급작스럽게 발목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는 것을 감지하고 재빨리 척수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외부환경 그리고 내 몸의 위치와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네비게이션의 GPS에서 잘못된 정보가 제공되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듯이 고유수용감각의 기능이 떨어져서 외부환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뇌에 전달하지 못하면,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눈을 뜬 상태에서 (팔을 내린 것을 0도라 가정하고) 팔을 옆으로 90도로 올려봅시다. 자 이번엔 눈을 감고 45도 정도로 올려봅시다. 그 다음에 눈을 뜨고 팔이 45도 정도에 와있는지를 확인해 봅시다.